서론: "조절할 수 없는 아이"가 아니라 "조절을 배워야 할 아이"다
ADHD(주의력결핍과다활동성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충동적 행동, 감정 폭발, 주의 산만 등으로 일상생활과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의 문제는 단순히 '버릇이 없다'거나 '의지가 약하다'는 것이 아니다.
ADHD 아동은 주의 집중과 행동 통제에 필요한 신경 기제가 약하거나 발달이 늦기 때문에,
'조절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을 뿐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억압하거나 통제하는 지시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자기 조절 훈련 프로그램이다.
이 글에서는 ADHD 아동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기 조절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감정 조절 훈련과 행동 조절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사례와 함께 정리한다.
1. ADHD 아동의 자기 조절력 부족이 나타나는 양상
1-1. 감정 조절의 어려움
- 사소한 자극에도 과민 반응하거나 감정 폭발
- 좌절이나 실패를 견디지 못하고 즉각적인 부정 반응
1-2. 행동 조절의 어려움
- 차례 기다리지 못함
- 과제 중간에 갑자기 자리 이탈
- 충동적으로 말하거나 행동
1-3. 인지 조절의 어려움
- 자신의 행동 결과를 예측하거나 조절하는 능력 부족
- 장기적인 목표보다 즉각적 만족 추구
2. 자기조절 훈련의 기본 원칙
2-1. 구체적인 목표 설정
- "조심해" "침착해" 같은 추상적 지시 대신
- **"5초 동안 숨 쉬고 생각하기"**처럼 구체적 행동 목표를 설정
2-2. 긍정적 강화 중심
- 성공한 조절 행동에 대해 즉각적이고 구체적으로 칭찬하거나 보상 제공
- "잘 참았어!", "지금 정말 멋졌어!"처럼 구체적 칭찬 사용
2-3. 반복과 일관성
- 새로운 습관은 반복해야 학습된다
- 다양한 상황에서 일관되게 훈련 적용
3. 감정 조절 훈련 전략
3-1. 감정 인식 훈련
활동명: 기분 온도계 만들기
방법:
- 자신의 감정을 온도처럼 표현하도록 시각화
- 예: "화남"은 100도, "짜증"은 70도, "기쁨"은 30도 표시
효과:
- 자신의 감정을 '이름 붙이고', '수준을 파악하는' 연습 가능
3-2. 감정 표현 기술 훈련
활동명: 감정 대사 연습
방법:
-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말'을 연습
- 예: "짜증날 때는 '조금 쉬고 올게요'라고 말해요."
효과:
- 감정을 억누르거나 폭발시키지 않고,
적절히 '표현'하는 기술 습득
3-3. 신체 진정 기법 훈련
활동명: 거북이 호흡
방법:
- 분노나 긴장이 느껴질 때,
5초 들이쉬고 5초 내쉬는 깊은 복식호흡 실시
효과:
- 심리적 각성 수준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도움
4. 행동 조절 훈련 전략
4-1. 대기 행동 훈련
활동명: 빨간불-초록불 게임
방법:
- 초록불에는 움직이고, 빨간불에는 멈추는 규칙 적용
- 실제 활동 중에도 "초록불! 빨간불!" 구호로 신호 제공
효과:
- 행동 시작과 정지에 대한 자기 조절력 향상
4-2. 자기지시 전략
활동명: 속으로 말하기 연습
방법:
- 과제 수행 중 "천천히 해", "멈추고 생각해" 같은 자기 지시어를 속으로 반복
- 초기에는 소리내어 말하고 점차 내부 언어로 전환
효과:
- 외부 통제 없이 스스로 행동 조절 가능성 증가
4-3. 작은 목표 설정 훈련
활동명: 5분 집중 챌린지
방법:
- 긴 과제는 5분 단위로 쪼개고
- 5분 동안 집중 성공하면 소형 보상 제공
효과:
- 자기효능감 증가, 집중 시간 점진적 연장
5. 일상생활 속 실천법
상황 | 실천 방법 |
식사 시간 집중 | “5분 동안 앉아있기” 목표 설정 후 칭찬 스티커 지급 |
외출 준비 | 준비 체크리스트 작성 → 항목별 완료 시 구체적 칭찬 |
학습 시간 조절 | 5분 공부-2분 휴식 교대 사이클 적용 |
갈등 상황 대처 | "멈추고 손 가슴에 얹기 → 3번 숨쉬기" 절차 연습 |
6. 실제 적용 사례
사례 1: 초등학교 2학년 A군 – 분노 폭발 감소
- 문제: 사소한 갈등 상황에서 소리 지르고 책상 밀기
- 적용: 기분 온도계 + 거북이 호흡 훈련
- 결과: 6주 후 화날 때 심호흡하고 손들어 요청하는 행동 성공
사례 2: 초등학교 5학년 B 양 – 충동적 발언 개선
- 문제: 수업 중 아무 때나 끼어들어 발언
- 적용: 빨간불-초록불 게임 → 자기 지시어 훈련 병행
- 결과: 교실 규칙 준수율 70% 이상 증가
사례 3: 통합학급 C군 – 과제 완수율 향상
- 문제: 과제 시작은 하나 마무리하지 못함
- 적용: 5분 집중 챌린지 → 짧은 시간 과제 완성 반복
- 결과: 과제 완수율 40% → 80%로 상승
결론: 자기조절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으로 길러지는 능력이다
ADHD 아동은 자기조절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부족했을 뿐이다.
감정 조절, 행동 통제, 인지 전략을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훈련하면,
아동은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조율하며,
보다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다.
자기조절 훈련은 빠른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작은 성공을 인내심 있게 쌓아가는 장기 프로젝트다.
오늘 하루, 작은 5분 챌린지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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