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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 가이드

특수교육에서 그림 교환 의사소통 시스템(PECS)의 효과와 활용법

서론: 말보다 먼저 ‘전달’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의사소통은 단순히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나 언어발달 지연을 겪고 있는 아동의 경우, 말로 표현하는 데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으며, 이로 인해 좌절, 행동 문제,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필요한 것은 말을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이미 가지고 있는 능력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다.
**그림 교환 의사소통 시스템(PECS: Picture Exchange Communication System)**은 이러한 목적에 가장 잘 맞는 시각 기반 의사소통 도구로,
자폐 아동을 비롯한 비언어 아동들이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화된 전략이다.

이 글에서는 PECS의 원리, 단계별 구성, 특수교육 현장에서의 실제 효과, 가정과의 연계 활용법 등을 중심으로
교사와 부모 모두가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안내하고자 한다.

 

 

1. PECS란 무엇인가?

PECS는 1980년대 말 미국에서 개발된 그림 기반의 의사소통 체계이다.
자폐 아동처럼 언어 표현이 부족한 아동에게, 말이 아닌 ‘그림’을 이용해 자신의 의사나 요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중재 방법이다.

핵심 원리:

  • 아동이 원하는 물건이나 활동의 그림 카드를 선택하여
  • 이를 타인에게 직접 건네는 행동을 통해
  • 자신의 욕구를 전달하고,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단순히 그림을 고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의사소통의 ‘주도성’과 ‘상호작용’에 초점을 둔 훈련이라는 점이다.

 

 

2. PECS의 단계별 구성과 적용 방법

PECS는 총 6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계는 아동의 의사소통 수준과 목표에 따라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간다.

1단계: 단일 그림 교환

  • 아동이 원하는 물건(예: 사과)을 그림으로 표현된 카드로 선택
  • 이를 상대방에게 건네면 실제 물건을 제공
  • 목표: 그림을 통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개념 형성

지도 팁: 아동의 손을 유도하거나, 원하는 물건을 앞에 두고 그림을 교환하도록 반복 연습

 

2단계: 거리와 자발성 확장

  • 그림이 멀리 떨어진 곳에 있거나, 의사소통 파트너가 떨어져 있어도
  • 아동이 스스로 그림을 가져가 전달하도록 유도
  • 목표: 의사소통의 ‘자발성’ 강조

지도 팁: 그림판을 점점 먼 위치에 두고, 아동이 주도적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3단계: 선택하기

  • 두 개 이상의 그림 카드 중에서 원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
  • 예: 사과 vs 과자 중 과자 선택 → 과자 제공
  • 목표: 표현의 ‘정확성’과 ‘자기 결정권’ 강화

지도 팁: 잘못 선택한 경우에도 즉시 반응하지 않고, 교정 학습 기회를 부드럽게 제공

 

4단계: 문장 띠 사용

  • “나는 ○○를 원해요” 등의 간단한 문장 구조로 확장
  • 그림 띠에 ‘나는’ + 원하는 그림을 조합해 전달
  • 목표: 문장 수준의 의사소통 구조 학습

지도 팁: 문장 띠를 사용하되, 그림의 개수는 처음에는 2~3개로 제한

 

5단계: 질문에 대한 반응

  • 상대방의 질문(예: “너 뭐 원해?”)에 그림으로 답변
  • 목표: 쌍방향 상호작용 구조 형성

6단계: 의견 표현 및 응용

  • “좋아요”, “싫어요”, “재미있어요” 등의 정서 표현 문장 구성
  • 이야기책 읽기, 놀이나 수업 활동에도 확장 가능

지도 팁: 활동 후 느낌을 표현하는 훈련을 통해 감정 어휘와 사회성도 함께 지도

 

 

3. PECS의 실제 효과

3-1. 문제 행동 감소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아동은 말 대신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한다.
PECS를 도입하면 아동은 말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좌절감이 줄고,
이를 통해 자해, 소리지르기, 물건 던지기 등의 문제 행동이 현저히 감소한다.

 

3-2. 언어 발달 촉진

아이러니하게도 PECS는 언어를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언어의 발달을 촉진하는 도구로 작용한다.
그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소리와 연결하는 경험이 쌓이면, 일부 아동은 그림을 넘어서 말로 표현하기 시작한다.

 

3-3. 자기 주도성과 사회성 향상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구조는
아동의 자기결정권을 강화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사회성 기술 훈련(ST)**과 병행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

 

 

4. 가정과 학교에서의 PECS 연계 활용법

4-1. 가정에서의 실천 전략

  • 집 안 주요 공간에 그림판 설치 (예: 냉장고 앞, 놀이방 문)
  • 가족 구성원도 PECS 카드 사용 → 동일한 방식으로 반응
  • 일상 상황에 적용: “물 주세요”, “밖에 나가요”, “TV 꺼주세요”

주의점: 가정과 학교에서 사용하는 그림카드의 디자인과 표현 방식은 통일되어야 한다.

 

4-2. 학교에서의 실천 전략

  • 수업 시작 전, PECS 카드로 일과 안내 및 활동 예고
  • 친구들과의 상호작용 시 활용(“같이 놀자”, “내 차례예요”)
  • 그림일기 쓰기 활동을 통해 감정 표현까지 확장 가능

예시: 점심 시간 – “나는 김밥을 먹어요.” → 식사 후 그림으로 회상 정리

 

 

5. PECS 적용 시 유의할 점

  • 의사소통은 반드시 강화되어야 한다. 그림을 사용한 후 원하는 것을 즉시 제공해야 그림과 행동의 연결이 형성된다.
  • ‘말을 대신하는 수단’이 아니라, ‘말을 배우기 위한 교량’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 훈련 초기에는 적극적인 모델링과 신체 유도가 필요할 수 있다.
  • 카드의 수와 복잡도는 아동 수준에 맞게 조절한다. 너무 많은 카드 제시는 오히려 혼란을 유발한다.

 

6. 실제 적용 사례

사례 1: 자폐 아동 A군 – 문제 행동 감소

  • 배경: 원하는 것이 생기면 소리 지르고 바닥에 눕는 행동 반복
  • 적용: PECS 1단계 시작 → 그림 선택 후 물건 제공 구조 도입
  • 결과: 3주 후 소리 지르기 빈도 60% 감소, 자발적 그림 교환 가능

사례 2: 언어지연 아동 B 양 – 언어 표현 발달

  • 배경: 단어 표현 없음, 손가락으로만 물건 지시
  • 적용: PECS 3단계까지 훈련 후, 교사가 그림 말하며 제시
  • 결과: “물 주세요” 문장 띠 사용 → 2개월 후 “물” 단어 발화 시작

사례 3: 통합학급 C군 – 또래와 상호작용 가능

  • 배경: 놀이 활동 시 타인과 접촉 없이 혼자만 활동
  • 적용: “같이 하자” 카드 제작 후 놀이 시간에 활용
  • 결과: 특정 친구와의 반복 사용 후, 자발적 그림 제시 및 상호작용 증가

 

결론: PECS는 단순한 그림 카드가 아니라, ‘의사소통의 시작점’이다

자폐 아동에게 있어 말은 단순한 언어 기술이 아니라,
타인과 연결되는 통로이자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그림 교환 의사소통 시스템(PECS)은 이 첫걸음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로,
아이에게 표현의 기회를 주고,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교육적 매개체이다.

아이가 그림을 손에 들고 조심스럽게 내밀 때, 그것은 단순한 요청이 아니다.
그 순간, 아이는 세상과 연결되려는 첫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PECS는 그 시도를 지속 가능한 관계로 만들어주는 교육의 언어이다.